오사카 호소다 마모루 원점전 취재|〈시간을 달리는 소녀〉 탄생 비화와 관람 포인트

오사카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감독의 마지막 영화가 될 뻔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주년 기념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 오사카 전시장

2026년 10월 28일(수), 오사카 우메다의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주년 기념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이 개막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아이〉 등을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창작 출발점을 따라가는 전시입니다.

개막 전날인 10월 27일(화)에는 호소다 감독이 등장해 진행자 오누키 타쿠토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더는 영화를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시기, 오사카 전시장에 새롭게 추가된 귀중한 초기 플롯, 영화마다 등장하는 거대한 여름 뭉게구름의 의미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해피엘이 현장에서 취재한 감독 토크를 중심으로 전시에서 눈여겨볼 자료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時をかける少女」製作委員会2006
©2009 SUMMERWARS FILM PARTNERS
©2012「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製作委員会
©細田守の原点/展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마지막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6년 공개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입니다. 하지만 제작 당시 감독의 상황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전에 준비하던 다른 영화 기획이 도중에 무산되면서 감독은 ‘이제 내게 영화를 만들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때 함께 작업하자며 손을 내민 스튜디오 사람들이 있었기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 속 마코토는 생기 넘치게 달려가지만,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이것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단 6개 극장에서 시작해 많은 관객에게 퍼져 나간 영화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호소다 감독의 회상에 따르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처음에 겨우 6개 극장에서 상영됐습니다. 제작비를 회수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작은 출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작품의 재미를 주변에 알리고 응원하면서 관객층이 조금씩 넓어졌다고 합니다.

감독은 영화에는 작품을 만드는 기쁨뿐 아니라 관객이 한 작품을 함께 경험하고 널리 전하는 신비로운 힘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다시 보면 미래를 향해 힘껏 달려가는 마코토의 모습이 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화·콘티·레이아웃 등

【오사카 신규 전시】〈늑대아이〉 이야기는 스타벅스에서 3시간 만에 완성됐다!

〈늑대아이〉

오사카 전시장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자료는 무엇일까요? 오누키 타쿠토의 질문에 호소다 감독은 〈늑대아이〉의 첫 구상을 기록한 초기 플롯을 소개했습니다.

장소는 도쿄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 근처 스타벅스였습니다. 감독은 그곳에서 약 3시간에 걸쳐 일곱 장 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 내용이 완성된 영화와 거의 같았다고 합니다.

‘고작 3시간 만에 영화 이야기를 생각해 내다니!’ 하고 놀랄 수 있지만, 그전에 오랫동안 고민하고 거듭 생각한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전체 구조가 갑자기 또렷하게 보이면서 단숨에 글로 옮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감독에 따르면 이야기는 반드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전체 그림이 떠오르고 이를 글로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전체 모습을 잡지 못하면 몇 달씩 고민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오사카 전시장에서 초기 플롯을 읽을 때는 완성된 영화의 어떤 장면으로 이어졌을지 상상해 보세요.하나의 아이디어가 장편 영화가 되는 과정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구름은 도쿄가 아닌 호쿠리쿠의 구름? 뭉게구름에 담긴 의미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등장하는 구름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썸머 워즈〉를 떠올리면 푸른 하늘로 높이 솟은 커다란 여름 뭉게구름이 기억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호소다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왜 이런 구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지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여름 동안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하늘 높이 커지는 구름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이미지의 뿌리에는 고향 도야마의 풍경도 있습니다. 동해 쪽 해안 지역에서 자란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두껍고 웅장한 여름 구름을 봐 왔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배경이 도쿄임에도 작품 속 구름은 감독의 기억에 남은 호쿠리쿠 지역의 구름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볼 만큼 큰 구름을 통해 젊은이들이 먼 곳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감독은 전했습니다.

전시장에서 푸른 하늘을 그린 배경 미술을 본다면 구름의 모양과 크기에도 주목해 보세요. 익숙한 명장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문집에 적은 꿈,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다’

호소다 마모루의 초기 작품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에서는 유명한 영화를 만들기 전 어린 시절의 호소다 마모루도 만날 수 있습니다.

토크에서 화제가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의 졸업 문집입니다. 거기에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이 적혀 있었습니다.

계기가 된 것은 1979년에 본 두 편의 영화입니다. 여름에 본 〈은하철도 999〉와 겨울에 본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토록 설레는 작품들을 접하면서 자신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에는 그 꿈이 정말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은 긴 세월을 거쳐 세계 곳곳에 전해지는 영화로 이어졌습니다. 졸업 문집은 전시 제목 속 ‘원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약 20년 동안 자신의 영화를 돌아보지 않았던 감독이 다시 발견한 것

FM802 진행자 오누키 타쿠토와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호소다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면 가능한 한 빨리 그 작품을 잊고 다음 영화를 향해 나아가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 자세로 약 20년 동안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위해 옛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서 당시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온 힘을 다해 쌓아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해서는 카메라 타이밍이 조금만 바뀌어도 장면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어 세밀한 조정을 거듭했던 일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또 작품도 시대도 바뀌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의외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팬들뿐 아니라 감독 자신도 이번 전시를 통해 창작의 출발점과 다시 만난 셈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삶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실제 인생과 이어져 있을까?

토크에서 오누키 타쿠토는 호소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만남과 선택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감독 자신의 인생과도 겹치지 않느냐고 질문했습니다.

〈늑대아이〉

호소다 감독은 자신의 삶에도 실패와 여러 사건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개인적 경험이 영화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감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감독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은 어느 쪽이냐 하면 실제 삶에서 경험한 일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합니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동료와 선배들에게 배운 것, 여러 사람과의 만남, 자녀가 태어나고 그 성장을 바라게 된 경험이 작품에 담긴 감정과 주제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늑대아이〉를 다시 볼 때도 감독이 자신의 삶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려 보고 싶어집니다.

‘나도 무언가 해 봐야겠다’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콘티

호소다 감독은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젊은 시절의 시행착오와 미완성 자료를 보면서 지금 꿈을 좇는 사람들이 ‘나도 무언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기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오래전부터 자신의 영화를 봐 온 관객들에게는 영화를 처음 봤던 당시의 자신을 떠올리며 즐겨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화를 알아 가는 공간이자, 좋아하는 작품을 처음 만났던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사카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에서 눈여겨볼 전시 자료

전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아이〉를 중심으로 콘티, 원화, 레이아웃, 배경 미술 등 300점이 넘는 제작 자료를 소개합니다.

또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전의 연출가 시절 작품, 중학생 때 직접 만든 애니메이션,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시절의 실사 영상과 유화도 전시됩니다.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썸머 워즈〉의 가상 세계 OZ 체험 전시와 킹 카즈마·러브 머신 실물 크기 피규어

〈썸머 워즈〉의 가상 세계 ‘OZ’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킹 카즈마’, ‘러브 머신’의 실제 사람 크기 피규어도 눈여겨보세요.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더욱 눈에 들어올 세 가지

  •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콘티와 연출 자료에서 움직임과 타이밍에 대한 세심한 고민 살펴보기
  • 〈늑대아이〉의 초기 플롯과 완성된 영화의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비교해 보기
  • 배경 미술 속 하늘과 여름 뭉게구름을 보며 감독의 고향 도야마 풍경과의 연결점 느끼기

작품의 팬이라면 완성된 영화에서 익히 아는 장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보세요. 처음 접하는 관람객도 소년 시절 작품부터 차례로 둘러보면 감독의 창작 여정을 따라가며 즐길 수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 오사카 개최 기간·입장료

전시명:〈시간을 달리는 소녀〉 20주년 기념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

개최 기간:2026년 10월 28일(수)~2027년 1월 4일(월)

장소:그랜드 프런트 오사카 북관 날리지 캐피털 이벤트 랩(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 오후카초 3-1)

운영 시간:10:00~18:00(최종 입장 17:30)

휴관일:2026년 12월 31일(목), 2027년 1월 1일(금)

당일권 가격:일반·대학생 2,300엔 / 중·고등학생 1,300엔 / 초등학생 700엔

미취학 아동:무료(18세 이상의 보호자 동반 필수)

당일권 가격은 모두 세금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중·고등학생은 입장 시 학생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최신 티켓 조건은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 공식 사이트·개최 안내

마무리|호소다 마모루의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전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 워즈〉 포스터

처음에는 단 6개 극장에서 상영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오랜 시행착오 끝에 3시간 만에 초기 플롯이 완성된 〈늑대아이〉, 그리고 고향 도야마의 기억을 담은 거대한 여름 구름.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익숙한 영화의 한 장면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원점전’에서는 그 이야기의 배경을 보여 주는 원화와 콘티, 학생 시절의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좋아하는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전시장에 가는 것도 즐거운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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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suhiro MotouchiHappyell EditorChief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및 2025년 오사카 엑스포 테마파크 전문가. 주식회사 Happyell(해피엘) 대표이자 테마파크 미디어 'Happyell'의 편집장. 25년 이상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방문해 온 '크리스탈 랭크(Crystal Rank)' 회원으로서 가이드와 혼잡도 예측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